한번쯤 가고 싶었던 갈치여행을 시작합니다.
인터넷으로 조황을 보고 언제가는 꼭 가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동행하자는 소리에 퍼뜩 신청하고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
준비물은 빠진 게 없나 꼼꼼히 살펴본 후 가는 길, 방법, 여객선 예약 등 만반에 준비를 하고
23시 30분 집에서 출발합니다.
천리길을 주파하는 자동차 길이라 마음 단단히 먹고, 동행하실 분들을 픽업하고
경부고속도로를 지나서 통영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88 고속도로 등을 거쳐
다음날 아침 5시30분 경에 여수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을 여수항 앞에 골목길에서 짱뚱어탕으로 하고 7시40분 거문도 여객선에 몸을 싣습니다.
밤새 달려와서 그런지 피곤하여 그냥 잠에 빠져 듭니다.
나로도항을 들렸다 간다는 스피커 소리가 나지만 눈을 뜨지 않고 다시 잠속으로 빠져 듭니다.
또 다시 선죽도 를 들렸다 간다는 소리에 부시시 일어나 선죽도를 바라 봅니다.
드디어 오전 11시 10분경에 고대하던 거문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종착항 거문도에서 내리는 사람들 중 백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 백도 배를 탑니다.
일부는 거문도 관광으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갈치 또는 갯바위 낚시를 온사람이겠지요
덥지만 않다면 거문도 주위를 둘러 보고 싶지만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싫어 그늘만 찾아 다닙니다.
이름없는 식당을 찾아가서 대충 점심을 때우고
근처를 둘러보는 것을 포기하고 민박을 잡았읍니다.
한 사람 당 1만원으로하고 민박을 들어갔는데 에어콘이 옛날거라서 그런지 별로 입니다.
선풍기 두 대로 돌려도 덥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해보지만 한 시간만에 일어 납니다.
옆에서 계속 어떻게 되었는지 전화가 옵니다.
통영에서는 조황에 좋았는데 하면서...
아직 배를 타지 않았는데 궁금한 게 많은 모양입니다.
그리고보니 오늘 얼마를 잡아야 할지 계산이 안나옵니다.
갈치낚시를 간다고 하니 주위에서 주문이 많아 머리속에 뒤죽박죽입니다.
그래도 많이 잡아야겠지 하는 생각 뿐입니다.
여차여차해서 5~7노트 배를 타고 30여분 나가서 낚시 준비를 합니다.
가이드 한 명이 타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겼다하며 선장 혼자서 준비를 합니다.
조류따라 흐르게 선미에다 커다란 천 낙하산을 핍니다.
그러면 배가 조류따라 같이 흐른다 하는군요.
그리고 잇감 꽁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이드가 있다면 가이드가 했겠지요.
선장 혼자서 한참을 꽁치를 썰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방법도 모른체 채비를 던집니다.
채비도 물론 꽁치 썰기 전에 선장 혼자서 만들어 주었지요.
채비를 던졌지만 허당입니다.
여기서부터 오늘에 조황을 미리 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있다 유영층과 방법을 알려 주지만 처음이어서 그런지 서툴기만 합니다.
간혹 올라오는 실갈치를 보면서 그동안 인터넷에서 보았던 4지급 갈치가
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비는 채비목줄 1미터 조금 넘고. 채비 전체 길이는 15미터 정도이고
바늘은 7개, 바늘은 22호 정도. 추는 150호(?) 정도
꽁치를 바늘에다 끼고 선상에 쭈욱 놓고 추를 던집니다. 그러면 주욱 날라가서 줄이 펴집니다.
그런 후 일자로 펴진 것을 확인하고 원줄을 풀어 줍니다.
사선으로 가라앉으면서 유영층에 멈추게 합니다.
한참을 하다보면 강한 체력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조황은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밤 12시경에 식사를 하고 다시 시도 해보지만 별로 입니다.
선장은 1시 넘으니 선실에 들어가 잠을 잡니다.
4시 가까이 철수를 하는데 뭔가 빠졌나 하는 생각이 들고
다시 거문도 오고 싶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동안 광고를 보아온 것과 차이도 있고,
고생하면서 천리를 넘게 와서 이게 아니다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생생한 조행(?)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