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과 앞의 글은 배낚시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카페에 연재중인 글이오니 어부지리 고수님들께선 패~~~~스 해주시기 바랍니다. ^^*>
제가 우럭 낚시를 좋아하다보니 얘기가 계속 그 언저리만 맴도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초보티를 벗어 던지지 못한 입장이지만, 처음 배낚시를 만났을 때 그 장비의 우악스러움(?)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맨날 갯바위 1호대에 스피닝릴 2500번을 가지고 놀다가 뻣뻣하다 못해 저게 과연 휘어지기는 할까라는 의구심까지 드는 무지막지한 우럭대와 전동릴의 덩치를 처음 대하고는 어리둥절하기 까지 했습니다.
(이런 중장비(?)로 도대체 무엇을 잡을까?)
더군다나 전동릴에 감겨있는 PE 라인을 만져보고는 ‘햐~~~ 고래도 끌어올리겠네.’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갯바위 시절에는 전유동 기법을 즐겨 쓰면서 라인 호수는 2호를 거의 넘지 않았거든요.
거기에 비해 합사 6호라… 이건 뭐~~~~
합사의 장점은 정확한 입질 전달에 있습니다. 배에서 즐기는 외줄낚시가 별도의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합사를 통해 로드로 전달되는 느낌으로 입질을 파악하기 때문에 라인의 신율(늘어남)이 거의 없는 합사는 배낚시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6호 합사는 제조사에 따라 굵기의 차이가 다소 있지만 직경이 0.41~0.43mm 정도의 줄을 말합니다.
6호 합사는 우럭낚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가끔 6호보다 굵은 합사를 쓰시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6호 합사는 ‘약해서…’ 라고 말씀하십니다.
100호 봉돌에 관한 얘기를 마저 드리고 결론을 맺기로 하죠. ^^*
1호 봉돌의 무게는 3.75g입니다. 따라서 100호 봉돌의 무게는 375g이 됩니다.
전자 저울로 실제로 달아보면 제조사에 따라 무게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무시해도 괜찮은 정도입니다.
이 봉돌은 채비(미끼)를 바닥까지 끌고 내려가는 역할을 합니다.
바닥에 도착한 봉돌의 1차 임무는 끝났습니다. 실제로 입질을 받기 전까지 낚시를 하는 우리는 봉돌의 무게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닥지형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도 봉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탄 배는 대부분의 경우 반드시 포인트(어초,침선,여밭 등)를 지나가거나 머물려고 합니다.
포인트 외의 장소에선 입질을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 봉돌의 2차 임무가 시작됩니다. 미끼를 반드시 포인트 위로 통과시켜야 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물고기가 입질을 하는 장소로 배는 흘러가고 있고, 물속에 있는 봉돌(혹은 미끼)은 배를 따라가야만 합니다.
지형에 따라 혹은 수온에 따라 끊임없이 바닥을 탐색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도 물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봉돌을 계속 바닥에 두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처음 내렸던 지점에서 입질을 받아내지 못했다면 봉돌을 살짝 들고 배의 흐름을 따라 다음 지점으로 이동시켜햐 하는 게 맞습니다.
배낚시의 요체(要諦)는 배를 탄 사람들의 ‘호흡’에 있다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
입수신호가 울려 모두 채비를 내리고 있는데,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채비는 조류를 따라 일정한 각도를 이루며 이미 내려가고 있는데, 제 채비는 뒤늦게 그 흐름을 쫓아가려고 합니다. 그 경사각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옆 사람과 그만 엉키고 맙니다.
옆 사람의 입질 기회를 뺏은 결과가 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될 부분입니다.
6호 합사와 100호 봉돌을 똑같이 써야 하는 이유도 이 ‘호흡’때문입니다.
6호나 6호 이상 합사의 굵기 비교, 또는 100호 봉돌과 80호나 120호의 봉돌 차이를 가볍게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육안으로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지만 조류를 받는 체적(부피)이 서로 틀리면 필연적으로 경사각이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달라진 경사각으로 인해 채비엉킴이 발생한다면 굵은 합사와 무게가 다른 봉돌을 쓴 사람의 ‘독박‘입니다.
‘내’가 고기를 몇 마리 못잡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기 잡을 기회를 뺐긴다면, 서로간의 ‘호흡’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한 두 번은 웃으면서 엉킨 채비를 풀 수 있겠지만, 낚시 내내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즐거워야 할 ‘호흡’이 거친 숨소리와 짜증의 눈초리로 바뀌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호흡은 반드시 서로가 지켜줘야할 즐낚의 대전제이기 때문에 로드나 전동릴 이야기에 앞서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호흡을 맞출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
한 15~20년전 쯤인가요?
인천에서 주로 배탈때 그때는 8호 합사 또는 나일론 줄에 조금때는 50호,사리때는 70호를 사용했지요. 물론 그때는 덕적도를 넘어가지 못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심의 깊이가 30미터 이내이구요.
그런데 초가을 무렵 덕적도 근방 반도골에 들어가면 수심 기본 100미터에...연줄날리기,그때는 전동릴도 없는 시기라 아주 한번 내렸다가 올리려면...초죽음....ㅎㅎㅎ.
그때가 문득 생각나 끄직여 봤습니다. 그때가 그리운건 그래도 그시기에는 덕적도이상 못나가도
꽝은 없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