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기간부터 지금까지 지켜봐온 선장의 성품이 다혈질임을 알고있습니다
화가나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말투도 많이 거칠어지고요
전라도 여수가 고향인 저도 경상도 중에서도 특특상 경상도 기질의 선장의 성격에 적응하느라
한참이 걸렸으니...큰 체구에 어릴적 심한 중이염에 올초에 이석증을 겪는 등 귀가약해 목소리까지 큰 편이라
특히 경기권 조사님들께서는 선장이 그냥 하는 얘기에도 화를 내는 것 같다고 저에게 묻곤 하십니다
늘 바다에 가면 마음이 편하다는 핑계로 낚시를 엄청다니다
결국 단골 낚시배 전 아이비호 선주측의 자리잡을 3년을 도와주겠다는 말만믿고
경험도 없이 덜컥 저와 아이들을 이끌고 낯선 곳에서 이제 막 2년을 넘겼습니다
그냥 낚시인이다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많게는 21명의 생명과 조황까지 책임져야하는 선장이 되기에는
인생연륜도 짧고 바다경험은 너무 적고 빚은 너무 많아...
종종 들려오는 해상사고 소식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아
선장도 저도 늘 살얼음 판을 걷는 듯 불안에 떨며 지내왔습니다
나이가 어린데 얼굴은 더 어려뵈니 선장이 선장으로서 신뢰감이나 존중을 받기에는 어려운점도 많고
선장이 배안을 자꾸 살피고 청소하고 멀미하시는 조사님 대신 낚시도 해드리고 하니 몇번 방문하실때까지
사무장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수시로 배를 살피다 보니 그냥 모르고 지나치면 좋을 일도 그냥 봐넘기지도 못하고
통영권이 빨리 배에 도착하시는 순서대로 자리를 잡는 방식이라 자리잡는 과정에서
미리 도착한 한 분이 도착안한 여러 동료들 자리를 잡아주시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면
분쟁을 못본체 하지 못하고 언성이 높아지기도해
기분나쁘고 창피해진 조사님들께서 승선안하고 돌아가시는 때도 있어
저도 함께 운영하는 입장에서 늘 선장이 제발 덜 열정적이고 못본체 해주길 바란다고 설득하는 정도입니다
이번일은 제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선장에게도 조사님들께도 죄송합니다
제가 현재 쌩뚱맞게 9년만에 임신을 하여 4개월을 넘기고 있습니다
선장이 그날 갑오징어를 한마리 들고와 저에게 선물이라며 먹으라고해 삶아 두었는데
버스가 도착하고 명부 작성하러 오신 조사님께서 가스렌지 위 오징어를 보시고선 술안주하게 반만 달라시기에
싸드리고 점주님께서도 나가면서 술한잔하게 생굴을 넉넉히 싸달라 하셔서 거절하지 못하고
많이 마시지 마시고 특히 생굴은 예민한 분은 바로드시면 배탈이 나시니
배에서 꼭 수돗물에 헹궈 드시라고 당부해 싸드렸습니다
(저희가 기본제공하는 밥,국은 직접끓이고 야참의 굴과 백숙 또는 수육도 삶아 제공하고
반찬은 출항신고하며 인근식당에서 받아옵니다)
선장은 육지에서도 술에 취하는 것을 싫어 합니다 술취한 사람도 보기 싫어하지요
아마도 어린시절 시아버님에 대한 기억때문인가 봅니다
저도 지금껏 선장이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본적 없고 술자리갔다가도 친한 분들 취한 모습 보는 걸 안좋아해
일찍 들어오는 편입니다
배에서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라도 유난히 선상에서 과음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안주까지 준비해드리며 조사님들의 과음을 도와 조사님들에게나 선장에게나
이런 불상사의 원인을 제공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댓글에 선장에 대하여 adhd 증상을 거론하는 분이 계셔서 저도 선장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일로 선장은 저보다 더 큰충격을 받은 듯해서
바쁜중에 생겨난 아이라 아직 선장과 같이 병원에 가본적이 없기에 함께 가서 아이 심장소리도 들려주고
초음파사진으로 아이도 만나게 해주어 진정을 시키고 설득을 해 그 옆 신경정신과에 데려갔습니다
상담 후 adhd가 아닐까요? 걱정스럽게 물으니 의사선생님이 절보고 웃으십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손님이 선장이 화내는 모습에 그런것 같다고하셨다니 다행히 전혀 그문제가 아니라네요
누구나 심지어 의사 자신도 화나면 흥분한다시며
단지 어린시절 술에대한 안좋은 기억과 억압으로 기본적으로 마음에 화가 차있어 작은 일에도 쉽게 화가나게 되고
성향자체가 불편함이나 부당함을 참기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직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하시네요
선장본인에게도 큰 스트레스라고 하시며 어쨌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잘 다스리고
나이를 먹어가면 좀더 나아질 거라는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도 선장에게 묻지 않았습니다
칼을 찾고... 저희가 갈치 마무리시점이고 출조점에서 못채워온 자리가 많아
따로 초대해 모신 어려운 개인 손님도 타셨는데 마이크에 대고 18거렸는지...
제입장에선 지금까지도 믿을 수가 없고 믿고싶지도 않다는 게 아마도 더 맞을 겁니다
선장을 믿고 10년이 넘게 지금껏 살아온 안사람인 제 입장도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선장도 자신의 성격과 거친 말투에 대한 조사님들의 평가에 충격을 받고 깊이 반성하고
아이비호의 선장으로서 또 이제 곧 세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야하는 사람으로써
존경 받을 수 있는 인품으로 거듭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저희 부부가 아직 많이 어리고 전혀 해보지 않은 일에 뛰어들어 겨우 만 2년이라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을 것이고
최선이라도 그저 저희 얕은 수준에서의 기준이고 조사님들의 기준에는 아직 많이 미흡할거라 생각합니다
선장의 선장답지 못한 처신과 대처로 물의를 일으켜 조사님들께 불편을 드리고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기회에 선장과 함께 운영상 또다른 과오는 없었는지 반성도 하고
더 개선할 점도 찾아보면서 선장을 바다가 안보이는 곳으로 보내 당분간 쉬게 하겠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찾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몸가짐 마음가짐을
새롭게하여 발전의 계기로 삼아 몇년 후에는 좋은 평판으로 게시판에서 거론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글도 그저그런 해명글로 비춰질지 진정한 사과글로 받으들여질지 모르겠지만
처음 겪는 일이니 이런 사과의 글도 어떻게 써야되는지도 모르는 수준이라 생각해 주시고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통영 아이비호 은장도 올림
[덧붙여 통영권이 아직 선착순 자리 배정이다보니 출조점에서 출발하며 갑자기 인원이 비는 경우
개인 손님을 저희가 당일 아침 갑작스레 모집하다보면 자리문제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점주님이 통솔력이 있으신 분들은 개인손님 모아달라시고 자리는 그분들께 어느어느 자리 선에서 우선권을 줍니다
그런데 간혹 개인 손님 채워달라시고는 도착해서는 왜 다같이 뽑기를 안하느냐고 하시는 출조점이 계십니다 아마도 통영권 출조를 많이 안해보신 경우인가 봅니다...저희가 중재를 해보지만 개인손님은 먼저 도착을 포기 않으시고 버스출조 조사님들은 뽑기를 적용하라고 서로 양보가 없으시면 정말 난감합니다 저희야 출조점이 계약한 금액만 준다면 인원에 상관없이 출항하면 되겠지만 출조점이 일방적으로 손해보게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서 부랴부랴 아침 세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모집해드리면 점주께서 모시고온 조사님들의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면 출항전부터 분란이 생기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다른배들 다 출항하기까지도 팽팽히 의견대립을하게되고 결국 선장이 급한 마음에 언성까지 높이게 되고 애써 손님 모아 양쪽 모두 에서 원망듣는 건 저희 뿐인 상황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런상황을 모르시고 통영에 출조점을 이용해 적은인원으로 오셨다가 오해를 하고 돌아가시는 경기권 조사님들이 많으신것 같아 이번사안과 상관없이 적어봅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영에 있던 경계선은 갈치선사들이 민원을 제기하여 11월중반 풀렸고요 한동안 갈치배들이 단속을 당했던 문제는
그동안 단속이 없었지만 해경에 단속하라며 민원을 계속 제기한 사람이 있어- 특히 아이비호를 단속하라고 저희에게 배를 판 전 아이비호 선주가 그랬었다네요- 먼바다로 나가야만 하는 갈치 배들이단속대상이 되었고 해경입장에서는 저희만 타겟단속 할 수 없으니 결국 모든 갈치 선사가 단속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함께 민원을 제기하여 시간에 관계없이 먼바다에서도 조업할 수 있게 선이 해제되었습니다. 저희에게 배를 판 전 아이비호 선주측이 때문이건 저희 때문이건 해경때문이건 상관없이 한동안 낚시에 불편을 드린점도 아울러 사과드리고 통영 갈치낚시 조업은 이미 정상화 되었으니 그 부분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도 저희 선장이 타선사와 조사님들께 피해를 줬다는 마음에 올 갈치시즌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부디 어리고 미성숙한 사람이 이런저런 심리적 압박감과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지 못하고 쌓이다 보니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탓으로 큰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이해해 주시고 용서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겠어요 태아에게 정말 않좋은게 스트레슨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좋은것만 보고 듣고 순산하셨으며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