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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천항 풍경(상)
10분 거리의 갑오징어 포인트/보령화력발전소(하)
명(黎明)이 밝아오는 시간은 늘 설렌다. 희망 예감이라고나 할까? 출조지에서 만나는 여명은 더더욱 설렌다. 조과에 대한 기대감이 피크치로 달리는 시간. 그것이 처음 해보는 낚시일 땐 말로 표현 못할 가슴 두근거림이 함께 한다.

갑오징어 낚시… 탁월한 미감으로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회 맛이 일품인 두족류의 연체동물. 연속 출조의 제일 마지막 일정이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지만, 걱정은 없다. 처음 경험하는 거의 모든 선상낚시의 장르를 함께 했던 둘리님과의 동출(同出). 채비를 여유 있게 만들어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로드는 참돔 전용 지깅대에 아브가르시아 인쇼어 베이트릴을 준비했다. 원줄은 합사 2호. 지난 번 주꾸미 출조에서 만났던 삼치 떼 생각에 농어루어대와 스피닝릴을 함께 준비했다. 에기를 넉넉하게 준비하고 주꾸미볼과 막스푼도 챙겼다. 출격준비 완료.

시즌을 맞은 오천항은 차산차해(車山車海).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댄다. 계절 진객(珍客)을 만나려는 마니아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추석을 이틀 앞둔 평일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다. 승선 명부 작성을 끝내고 배에 오르자 저마다 채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천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우럭이든, 주꾸미든, 갑오징어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산재해 있는 포인트 덕분에 운항시간은 짧고 낚시 시간은 길다.

염치 불구하고 둘리님에게 채비를 두 개 얻어 준비에 나섰다. 갑오징어 포인트는 주로 여밭인 관계로 주꾸미볼을 하단에 다는 것은 포기. 20호 봉돌을 달고 첫 번째 단차엔 녹색 계열의 왕눈이 에기를, 두 번째 단차엔 붉은색 계열을 달아 채비를 마무리 했다. 예상대로 항구를 떠난 배는 미처 5분을 가지 않고 입수 신호를 울린다.


늘 호수처럼 잔잔한 천수만(상)
계절 별미 중 으뜸인 갑오징어(중)
어떻게 요리해 먹어도 맛있는 주꾸미(하)
근두근… 첫 입수에 과연 갑오징어가 올라와 줄까… 바닥에 봉돌이 닿는 느낌이 온다. 여유 줄을 사리고 우선 한 번 크게 들어 채비 전체의 무게를 손끝에 익혔다. 다시 천천히 바닥까지 채비를 내린 후 살짝 들고 5초간 대기. 에기가 바닥을 기어 가는듯한 액션 연출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배의 흐름을 쫓아 에기가 바닥층을 노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애쓰면서 무게감이 틀려지길 기다렸다. 살짝 들자 묵직한 느낌. 에기를 탔다.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강한 챔질. 에기에 달린 바늘은 미늘이 없으므로 강한 챔질은 조과와 직결되는 필수 과정. 갑오징어의 몸통이든, 촉수이든 바늘을 깊이 박아 넣어야 랜딩에 성공할 수 있다.

‘갑돌이다… 먹물을 쏘아대는 갑오징어다.‘ 에기를 잡고 출수공을 바다 쪽으로 향하게 한 후 민물 살림망에 털어 넣는다. 이렇게 하면 갑오징어의 먹물 공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쿨러에 넣을 때도 먹물 쏙 빠진 갑오징어는 손질을 편하게 해준다. 이동 중엔 살림망을 뱃전으로 올려 두는 것을 잊지 마시길… 잘못하면 애써 잡은 갑오징어를 몽땅 수장시킬 수도 있다.

조류를 따라 배가 흘러가면서 연속되는 입질을 만났다. 주꾸미와는 또다른 손맛. 그 느낌이 묵직하다. 점심 먹기 전까지 총 40여 수의 갑돌이 포획에 성공. 첫 출조치곤 만족할 만한 성과다. 여러 선배들의 조언 덕분이리라.

둘리님과 등대님의 솜씨로 맛 본 갑오징어 회는 환상 그 자체. 뼈를 먼저 빼내고 내장을 터뜨리지 않고 제거한 후, 껍질 벗기고 썰기… 일련의 과정을 분업화하니 금방 접시가 소담하게 갑오징어 회로 덮인다. 손님처럼 함께 나온 주꾸미는 삼겹살을 만나 더 맛있는 음식으로 변신했다. 주삼두루치기라고나 할까?

11월까지 오천항은 먹물 잔치로 무척이나 바쁠 것 같은 느낌이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점점 커지는 갑오징어를 만나려는 분들이 내 주위에도 많은 걸 보면…

10월 1일 오천항에서 감성킬러


●오천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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