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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스한氏’는 선상낚시 경력 7년의 베테랑급 조사.
‘냉정한氏’는 2회 출조에 옆 조사와의 채비 엉킴 경력 7회의 초보조사.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선상낚시에서 초보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해 알아보자.


냉정한 : 전 왜 이렇게 옆에 계신 분과 채비가 잘 엉키죠?  우럭은 잡고 싶은데 엉킨 채비 풀다보면
배는 다른 포인트로 이동 중이고...  미치겠네요.
따스한 : 그래요? (잠시 생각)  그럼 지금 배에서 낚시를 한다고 생각하시고
어떤 채비를 쓰는지부터 얘기해 볼까요?

냉정한 : 채비야 뭐. 승선명부 작성한 사무실에서 편대채비 쓰라고 하던데요. 혹시 채비 땜에?
따스한 : 아아 아닙니다. 초보자들이 쓰기에 편한, 좋은 채비 맞습니다.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채비교체에 드는 시간도 적게 들고, 바닥층 고기를 잡기에도 장점이 있는 채비죠.
편대채비를 쓰신다 구요?  그럼 봉돌을 바닥에 닿게 하고 그 다음엔 어떻게 하십니까?

냉정한 : 첫 번째 바늘이 봉돌 옆에 있으니까... 미끼가 바닥에 있어야 우럭이 먹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나 원 참! 제가 그것도 모르는 줄 아십니까?  
따스한 : 자 그럼. 배가 천천히 흘러 포인트에 다가갑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냉정한 : (기가 막힌다는 듯) 봉돌이 바닥에서 뜨면 안 되니까 줄을 풀어야죠.
따스한 : 잠깐만요. 그렇게 되면 줄이 사선으로 비스듬히 뻗을 텐데요.
냉정한 : 당연하죠. 미끼를 바닥에 머물게 하려면...
따스한 : 혹시 봉돌이 뻘에 박힌다는 느낌을 받진 않으셨습니까?
냉정한 : 맞아요.  아니 배를 뻘 위에 갖다 대면 뭘 잡으란 건지... 선장님이 별로인 것 같아요.
우럭이 뻘에서 살지 않는 건 상식인데...
따스한 : (슬쩍 미소 지으며) 알겠습니다.  

초보조사뿐만 아니라 낚시를 제법 오래 하신 분들 사이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채비 엉킴’으로 인한 시비는
선상낚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장 난감한 일 중의 하나일 듯하다.
 
위의 대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두 가지의 잘못된 통념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입수신호에 대한 착각이다.  채비 투입을 알리는 부저나 멘트가 나오면 마치 100m 달리기의
출발선상에서 뛰쳐 나가는 육상선수처럼 봉돌을 내린다.  내리자마자 고기가 입질해 주리란 기대를 안고...

그래서 내 채비가 남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바닥까지 내려가길 바라게 되고,
처음 입수한 지점을 벗어나면 입질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야말로 이는 착각일 뿐이다.

입수신호가 나오는 지점은 ‘포인트가 아니다’.(물의 흐름이 완전히 멈춰서 배가 꼼짝도 하지 않는 상황도
종종 있는데 이때는 포인트 바로 위에  배를 올려놓으므로  예외임) 입수신호는 조류의 빠르기와 방향,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 이제 포인트에 들어갑니다. 준비하세요’라는 신호인 것이다.

이 때 부터 봉돌을 바닥에 놔두게 되면 옆 조사님과의 채비 엉킴으로 고생만 실컷 하고, 아예 입질의 기회조차도 스스로 포기하는 것. 선상낚시는 배로 포인트를 지나가는 낚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럭이 있는 곳(포인트)에 내 미끼를 보내려면 봉돌을 들고 배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철저하게...

두 번째는 우럭은 바닥에서 입질한다는 착각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바닥에서 벗어났을 경우엔 우럭의 입질을 받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공포(?)라 할까? 봉돌로 바닥을 질질 끌어야 고기가 물어주리란 착각이 채비 엉킴의 두 번째 큰 이유가 된다.

옆의 분은 봉돌을 들고 배의 흐름을 따라 가고 있는데(우럭이 있는 곳으로), 나는 바닥(우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곳)을 고집한다면 이는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 우럭이 바닥에서만 입질하는 고기라면 편대 채비의 윗 바늘, 또는 외줄 채비의 상단 바늘에 들어온 입질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해진다.


내 채비(미끼)를 배의 흐름과 똑같이 맞추는 것에서 초보탈출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그 실천 과제가 ‘봉돌 들기’ 또는 ‘봉돌 바닥에서 띄우고 포인트에 들어가기’라 할 수 있다.

따스한 : 어때요?  이해가 좀 되셨나 모르겠네요.  낚시란 게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니고, 채비가 엉켜서 고기 몇 마리 못 잡았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채비가 자주 엉켜서 옆의 분에게 폐를 끼치게 되면  무척 미안해지니까 한 가지만  우선 실천하자는 얘기죠.

초보동문 여러분!  봉돌 들고 즐낚하세요...

2009년 5월 3일 김포에서 감성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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